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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사내
고독한 사내 삐삐삐삐 비밀번호를 누른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 다시 눌러 주십시오 익숙했던 일상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자석에 붙은 듯 시간의 모서리에 섰다 군중 속 만나고 헤어지는 악수는 기억을 더듬어내는 비밀번호이다 서류 가방을 든 사내가 번호를 누른다 현관 앞 먼저 달아난 바람이 고독을 쪼개어 문틈으로 밀어넣고 있었다 사내는 혼자서 툴툴거리는 술잔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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