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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1
남한산성 1 시 : 김미라 낭독 : 임성수 땅은 울지 않았다 지게꾼의 거친 숨소리만큼 움푹움푹 골이 패였다 흐느끼는 소나무의 허리를 휘감으며 비바람이 지나갔다 젊은이들은 떨어진 솔방울을 주우며 흙을 털어냈다 불을 피우고 양식을 얻기 위해 세 번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 생과 사는 늘 불편한 존재로 나무를 흔들며 사람들을 갈라놓지만 쓰러져도 견뎌내야 한다 새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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