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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은 서점을 지난다[전남진]
퇴근길은 서점을 지난다 전남진 운이 나를 비껴갔다고 노을 등진 가로수가 말했다 한 번도 뜻대로 피어본 적이 없었다고 화분에 향기를 묶인 꽃, 잎을 흔들며 바람을 붙잡는다 퇴근길, 나는 나무에게 묻는다. 얼마동안 거기서 쓸쓸했는가 뿌리를 털며 몸을 붙잡는 땅을 박차고 나와 처음 그 나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가 그러나 질문은 항상 몸 속에 박혀 나오지 못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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