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시험에 관하여 (3)
공인중개사 시험에 관한 얘기는 오늘까지다. 인터넷 강의, 이른바 인강에 대해 한 마디 얹고 싶은 것이다.
흔히들 인강을 '듣는다'고 표현한다. 분명 화면이 함께 있는 강의이지만 '본다'라 하지 않고 '듣는다'고 표현한다. 인강을 문자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닌 '듣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 사정으로 학원에 나가 오프수업을 듣기 어려운 수험생이라면, 인강에 상당부분 의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인중개사 시험대비를 위한 인강은 갯수들이 많다. 과목도 많은데다가, 기초입문에서 개념강의 핵심강의, 요약강의 등 그 수를 헤아리자면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러다보니 하루 몇 개씩 인강을 듣기로 계획을 짜는 경우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인강을 집중해서 많이 듣는 것이 당장의 실력을 올리는데 가장 빠른 길이라는 판단들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 본다.
인강 수업은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과정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강수업은 오프라인의 수업에 비해 같은 시간대비 두 배 이상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오프 학원에 나갈 시간이 없는 수험생이라면 또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인강이다. 인강은 깨치는 시간을 크게 줄여주고, 불필요한 내용과 꼭 필요한 내용을 효율적으로 정리해 준다. 공인중개사 시험이 깊이 심화된 지식을 탐구하는 과정이 아닌 이상 인강은 피해가기 어려운 과정이다.
보는 인강에서 듣는 인강으로의 발상전환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보는 인강이 아닌 듣는 인강을 택했다. 그리고 인강의 갯수는 하루 두 개로 정했다. 보는 인강은 내 에너지를 지나치게 고갈시킬 것이다. 하루 두 개 이상의 강의는 나로 하여금 시험을 포기하도록 만들 것이다.
당시 나는 하루 두 시간 정도씩 탄천을 걷는 일이 일상화되어 있었는데, 이 때 인강을 듣는 것으로 결정했다. 물론 화면은 보지 않는 채로 듣기만 하는 것. 화면을 볼 때 보다 귀로는 더 집중을 해야 하지만, 사실 수학이나 물리학 수업이 아닌 다음에야 듣는 것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부동산학 개론의 경우처럼 가끔씩 화면을 꼭 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걷기를 멈추고 잠깐 동안 화면을 확인했다.
강의의 내용과 핵심요약집의 내용은 가급적 병행했다. 강의가 선행이었다. 인강을 들은 후 대개 1주일 이내에 핵심요약집의 같은 단원을 공부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하루 두 개씩이라서 모든 코스를 다 들을 수는 없으므로 인강드림에서 제공하는 심화이론강의와 핵심이론 강의 두 과정만 듣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사실상 이것으로 충분했다. 마지막 10월에는 요약강의를 들었다. 다만 부동산학 개론의 경우는 대학시절 경제학원론을 수강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됐기로 핵심이론강의는 듣지 않았다. 사실 그럴 시간도 없었고.
요약은 이렇다. 인강은 중요하지만, 인강에의 몰입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눈으로 집중해서 화면을 바라보기보다는 귀로 집중하는 인강듣기는 지치지 않고 계속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고 적정한 갯수의 인강을 수용하되, 잘 요약된 적절한 교재와 병행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공인중개사 시험에 관한 지금까지의 얘기를 모두 한꺼번에 정리하면 이렇다.
"적정한 갯수의 인강을 지치지 않을 만큼 귀로 듣고, 들은 내용을 잘 요약된 교재로 다시 한 번 소화내가면서, 매주 정기적으로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 나가되, 먼저 좁고 빈출하는 범위에 집중하고, 일정 궤도에 오르면 서서히 외연을 확장한다."
공부에 절대적인 방법은 없다. 각자의 방식에 따라 하는 것이 공부다. 다만 이런 공부방법이 있다는 것을 한 번 쯤은 얘기해 두고 싶었던 것. 다음부터는 공인중개사가 겪었던 진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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