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범죄조직 - 그들은 누구인가 - (2) 그들의 계파

엘살바도르 범죄조직 - 그들은 누구인가 - (2) 그들의 계파

청원닷컴 / 청원닷컴 편집인

 

[원고]


엘살바도르 양대 범죄조직인 MS-13과 바레오 18, 그리고 또다른 조직인 솜브라 네그라에 대한 설명으로 이번 이야기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마라 살바투루차 뜨레세는 줄여서 MS-13 혹은 ‘마레로’라고도 합니다. 자국출신 국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로스엔젤레스에서 시작된 조직입니다만, 지금은 엘살바도르에 본거지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 출신으로 구성된 다국적 갱단입니다.


이들은 몸에 검은색으로 성모마리아 문신을 하고 다니거나 중국풍의 바지, 혹은 자기들만의 독특한 복장으로 일체감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조직원 수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최저 3만5천명 이상에서 최대 10만명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 인구가 630만명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규모라 할 수 있습니다. 엘살바도르의 경찰인원 2만5천명보다 많습니다. 물론 이들 조직원 수는 엘살바도르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앙아메리카 각국의 인원을 모두 합한 것입니다.


이들 조직은 잔혹하기로 유명하며 민간인 살해를 서슴지 않습니다. 라이벌 갱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원들은 가능한 상황이라면 경쟁하는 갱단의 조직원을 죽이는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그들 용어로 Chavalas라고 합니다. 오죽하면 L.A.에서는 경찰이 이들 조직을 체포할 때, FBI가 출동해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마라 바리오 18은 MS-18과 가장 대립하는 갱단입니다. MS-13과 마찬가지로 미국 서부에서 시작됐습니다. 구성원의 중심은 멕시코계입니다. 이 점이 MS-13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나중에 중앙아메리카 출신들을 받아들이면서 최초의 다국적 범죄집단이 됐습니다.


원래 바리오 18은 캘리포니아의 옛 히스파닉계 갱스터인 클랜턴 14(CLANTON 14) 속해 있었으나 추후 이곳에서 분리됩니다. 2005년에는 The Revolutionaries와 Surenos라는 두 개의 그룹으로 분리되기도 합니다.


2012년 유엔이 발표한 마약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MS-13이 엘살바도르에 최대 조직원을 갖고 있는데 반대, 바리오 18은 니카라과에 최대 조직원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에 자체 교도소를 갖고 있을 만큼 대형화된 조직입니다.


이들 두 조직은 사이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두 조직 모두 순식간에 조직원 수가 불어났는데, 그 과정에서 영역다툼이 매우 심했습니다.수시로 총격전을 하는 등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이 일상적입니다. 지난 2012년에는 한 때 두 조직간 휴전협상을 맺기도 했으나 2년밖에 유지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들 두 조직 모두가 두려워하는 또 하나의 조직이 있는데요, 그것은 솜브라 네브라(Sombra Negra)입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독재정권 시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세력들이 일반 국민이나 반대세력을 살해하거나 고문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집단들이 있습니다. 솜브라 네그라는 이들 집단에서 시작됐을 것이라는 추정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솜브라 네그라는 성격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최근에는 민간인은 건들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 대신 정부관료나 정치인들을 타겟으로 삼고 있는데요, 명분은 경찰을 믿을 수가 없으니 자신들이 국민들을 직접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솜브라 네그라는 다른 범죄조직에 대해 유독 더 잔인하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MS-13이나 바리오 18의 조직원들도 매우 두려워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들 조직은 첨단화된 무기나 특수무기까지 소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범죄와의 전쟁에 나선 엘살바도르 정부의 물밑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들도 있다고 합니다.


미국 서부에서 출발한 MS-18과 바리오 18 조직이 중앙 아메리아에 본거지를 두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번으로 설명을 미뤄야겠습니다. 이들 조직의 범죄활동과 각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다음 편에서 같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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