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의 도쿄올림픽 개최는 가능할까?

올해 일본의 도쿄올림픽 개최는 가능할까?

청원닷컴 / 청원닷컴 편집인

 


 

올해 일본의 도쿄올림픽 개최는 가능할까?

 

 


 

 

일본 내부에서도 올림픽 연기론 솔솔

 

IOC 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면 취소, 연기, 개최지변경 모두 가능

 

 


 

 

724일 개막을 앞두고 도쿄 올림픽 개최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점차 거세어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는 일본 내부에서까지 올림픽 연기론이 터져나왔다. 현실적 불가론이 제기된 것.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이사는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의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감염확대를 감안해, 대회를 1, 2년 연기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공식적인 일본측 조직위원회의 책임있는 임원으로부터 나온 발언임을 감안할 때, 그 여파는 작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올림픽 조직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Thomas Bach) 위원장과 일본측 모리 요시로(森喜朗) 회장은 여전히 7월 개막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7월 개최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견해들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이미 영국의 BBC, 미국의 포춘(Fortune), AP 등 주요 언론들이 이 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했고, IOC 내부에서도 일정 재조정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

 

가령 77세로 1978년 이래 IOC에서 가장 오랫동안 일해왔던 딕 파운드(Dick Pound)씨는 늦어도 5월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멈춰지지 않는다면, 올림픽 일정 재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도쿄 올림픽 일정의 차질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일정이 변경되었던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26년 독일 베를린에서 예정되었던 6차 올림픽은 1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되었고, 1940년 일본 도쿄로 예정되었던 12차 올림픽은 중일전쟁으로 인해 핀란드 헬싱키로 개최지를 변경했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끝내 취소되었다. 1944년 올림픽 역시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열리지 못했던 전력이 있다. 즉 올림픽 행사 자체의 취소가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올림픽의 취소, 혹은 개최지의 변경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이는 전적으로 IOC의 결정사안이다. IOC는 취소하거나 일정을 재조정하거나 심지어는 개최지를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IOC와 일본측과의 계약에는 참여자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는 경우 IOC는 개최도시에서의 게임 조직을 철회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미 일본은 자국이 주장하는 최소치 통계만으로도 12명의 사망자를 포함, 500명의 이상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를 낸 상태이다. 그나마 일본측이 바이러스 검사에 매우 소극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림픽 참여국들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할 만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만약 IOC 위원 중 3분의 2가 올림픽 취소에 동의하면, 실제로 올림픽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IOC 입장에서 올림픽 일정 재조정은 개최지 변경보다 더 곤혹스러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각 종목별로 작은 규모의 조직을 갖고 있는 종목은 그런대로 일정을 재조정할 수 있겠지만, 축구, 야구, 테니스 등과 같이 자체 조직이 큰 종목일 경우 일정재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일정도 일정이려니와 선수 개개인의 개인적 스케줄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이 생기게 된다.

 

일본으로서는 현실적인 문제점들도 있다. 일본의 도쿄 선수촌 아파트들은 패럴림픽이 끝나는대로 입주자에게 넘겨주기로 계약이 끝난 상태다. 게임이 늦춰지게 되면 선수들을 수용할 공간이 사라지게 된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방송사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가령 미국 NBC의 경우 이미 상당금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한데다가 약 1억달러 규모의 광고계약까지 마친 상태이다. 일정조정으로 자신들의 고수익원인 NBA 리그와 겹칠 경우 상당한 손해를 감내해야 한다. 그만큼 상황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관중 없이 방송만 하는 클로스트 도어(Closed Door) 방식으로 올림픽을 강행하는 방안도 일각에서는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들이 더 많다.

 

7월 정식 개최 전에 수영, 체조 등 약 15개의 종목들은 사전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중 몇개 종목에 대해 클로스트 도어 방식으로 운영해보자는 견해들이 나왔다. 하지만 4월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아시아 세븐스(Asia Sevens) 럭비 토너먼트의 경우, 그냥 취소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클로스트 도어 방식이 그닥 좋은 대안이 못된다는 점을 보여준 셈.

 

물론 중계권이 IOC의 수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IOC 측에서는 클로스트 도어 방식으로라도 게임을 진행코자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일본측의 타격이 심각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일본은 450만장 이상의 경기 티켓을 판매해버린 상태다. 오로지 뒷감당을 스스로 해야 한다.

 

여기에 일본의 방사능 문제를 보는 세계의 시선도 곱지 않다.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사용하겠다는 일본측의 입장은 참여국들을 한층 더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래저래 원만한 올림픽 개최를 방해하는 복병들이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으로서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해 왔다. 적어도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간접자본과 기타 준비금으로 사용되었으리라고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만약 올림픽이 개최되지 못한다면 이 금액은 모두 허공으로 날아가게 된다. 설령 클로스트 도어방식으로 개최된다 하더라도 사정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 이런 투자금은 보험으로 되찾을 수 있는 성격의 것도 아니다. 개최가 연기된다면 그나마 좀 낫겠지만, 만약 개최지가 변경된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그 여파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딕 파운드씨는 한달, 혹은 두 달 이내에 IOC의 누군가가 도쿄올림픽 개최여부에 대해 ’, ‘아니오를 얘기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올해 7월 도쿄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분위기가 이미 성큼 눈앞에 다가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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